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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山:門 2026 가을
FOCUS
포커스┃국악 전용 공연장 플랫폼의 고도화를 위한 다음 과제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 10주년 기념 포럼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웹진 [山:門] 편집실


지난 8월 18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 10주년 기념 포럼’이 진행되었다. 돈화문국악당 대관단체와 전통예술 분야 종사자, 국악분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한 기념 포럼에서는 국악 전용 공연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운영 방향과 주요 사업 현황 등을 공유하는 한편, 공공극장으로서 강화해야 할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역할과 과제를 살폈다. 공연장을 매개로 한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공공극장의 개방성 확대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 이번 포럼은 공연장 위탁운영사인 ㈜컬처브릿지가 주최했다.

 

내실 있는 국악 전용 공연장의 위상 강화

2016년 9월 1일에 개관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서울시가 2014년에 발표한 ‘서울시 국악 발전 종합계획’에 의거하여 조성된 앵커 시설로, 이 종합계획은 4대 분야 32개 세부사업으로 진행되었다. 서울시 국악 정책을 대표하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은 한옥의 아름다움 속에서 국악 본연의 소리 구현을 위한 자연음향 환경을 갖춘 140석 규모의 장르 특화 인프라로 출발한 셈이다. 현재 전통 분야의 예술가나 민간단체의 창작 활성화를 위하여 공연장 대관과 공동기획, 자체 기획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연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 내실 있는 창작 플랫폼으로써, 공연과 교육체험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개관 당시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외국인이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력적인 국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표였다면, 지금은 공연관람객 개발과 함께 전통예술 분야 예술가와 종사자가 필요로 하는 현장의 수요 충족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서울돈화문국악당을 이용한 예술가를 비롯한 운영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 결과에 따르면, 경력 초기 예술가(신진예술가)에게 활동 기반과 전문성 구축을 돕는 플랫폼으로 해당 공연장을 인식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다른 공연장보다 저렴하게 책정한 대관료를 꼽을 수도 있지만, 국악당에 속한 전문 스태프의 세심한 무대기술 및 홍보 지원, 쾌적한 관람 환경 제공은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위상을 다지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본다. 여기에 국악 활성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기관과의 협력 체계와 네트워크를 통해, 단순히 대관 공연장의 역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공연의 유통이나 창작자의 경력 형성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가늠할 수 있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예산 운용과 지원 규모의 한계는 있지만, 공연장을 매개로 공간·제작·홍보 지원을 결합한 간접지원 체계를 수립해 예술가의 창작 활성 기반을 충실히 해가는 중이다. 현장 종사자와 파트너쉽을 가질 수 있는 공연장 신뢰도를 쌓고 창작의 동기를 제공하는 전문예술 플랫폼으로써 현장 종사자가 인식한다는 것은 서울돈화문국악당 운영 10년의 성과라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서는 다음 과제가 뒤따를 것이다.

포럼 참석자는 국악당의 운영 포지셔닝과 차별화된 브랜드 구축에 관해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노력과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주요 문화재・관광지가 밀집해 있는 장소적 특성을 갖춘 서울돈화문국악당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수긍하면서도 현장 종사자가 원하는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서의 운영 강화는 계속해가야 한다고 봤다. 그리고 공연장 소재지의 특성상 공연 활동을 위한 악기나 장치 등을 운반하는 주차장의 보강 등 편의적인 여건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대관 비수기를 활용하여 이미 활동 중인 예술가 외에도 전공 학생이나 아마추어 등의 잠재 예술가도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경로 마련이나 이들의 공연장 진입 동기를 제공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여겼다. 

  


현장에 부응하는 공연장의 역할 찾기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의견 청취를 바란 주최 측은 그간 국악당의 정체성을 성급히 정의하기보다는 전통성과 동시대성 사이에서 벌어지는 예술 현장의 다양한 시도와 흐름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악당의 다음 역할과 과제를 모색하면서도 예술 현장에서 원하는 공연장의 역할을 찾기 위함이다. 

또한, 서울돈화문국악당 개관 10년을 기념하는 것과 맞물려 운영사는 현장의 니즈 파악을 통해 국악 전용 공연장의 위상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문화나눔이나 약자와의 동행 정책과 연계한 공공성 강화에 부응하는 것도 국악당의 주요한 운영 목적 중에 하나라는 것을 덧붙였다. 

무엇보다 국악당 콘텐츠의 품질 향상을 위한 현장의 관심과 제안에 귀 기울여 관객의 인지도가 높은 ‘산조대전’, ‘일소당음악회’와 같은 기존 대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고도화할 것이며, 프로그램별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 모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오는 10월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만나게 될 ‘소리제전’에 유태평양 예술감독이 참여하게 된 배경 역시 서울돈화문국악당의 대표할 만한 신규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함이라는 것. 바로 전통성과 동시대성에 관한 고민과 질문을 이어가면서도 국악 전용 공연장을 매개로 예술생태계의 기반 마련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주체와의 만남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주최 측은 올해 전통예술 분야의 차세대 기획자나 프로듀서를 양성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나 향후 장학재단과 연계한 기획 인턴십 도입, 공연장을 매개로 하는 현장 실습 프로그램 마련 등을 통한 전문인력 육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과 공연장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며, 현재 국악당의 협력 주체로 참여하는 대상의 확대 또한 필요하다. 전통 분야의 활성을 위한 예술 현장과 시민-지역-학교-기업-기관을 잇는 사회적·문화적 연결고리는 계속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지금처럼 계속 현장의 지지와 신뢰를 쌓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번 포럼은 이러한 고민의 답을 찾아가기 위한 초석이다.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웹진 [山:門]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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